건강식품이나 보약 이야기하면서 면역 기능을 강화시킨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리고 예방접종을 하면서 면역에 대한 이야기를 곧잘 한다. 말은 많이 듣지만 면역이 무엇인지 머리 속에 감이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면역은 다양한 외부 병원체의 침입에 대해서 우리 몸이 방어하는 것이다.
면역기능은 자연면역과 획득면역으로 나눈다.
자연면역은 외부 침입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것인데, 피부장벽, 점막, 위산, 털, 세포의 포식 작용 등이 그것이다.
자연면역이 없다면 인간은 조금도 살기 힘들 것이다.
획득면역은 한번 침입했던 외부 병원체에 대해 대비를 하여 다음에 재차 침입을 하면 그것에 대해 효과적으로 반응을 하는 대비체계를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외부 병원체를 항원이라고 부르고, 우리 몸의 대비체계를 항체라고 부른다.
자연면역은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획득면역은 시간이 며칠 또는 수개월 걸리지만 강하게 반응한다는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가벼운 문제들은 자연면역으로 해결이 되고, 질병을 유발하는 심각한 경우에는 획득면역이 관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연면역과 획득면역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은 자연면역과 획득면역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효과적으로 우리 몸을 지키려고 한다.
면역기능은 작용방법으로 인지반응과 작동반응이 있다.
인지반응은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체와 우리 몸을 구별하는 것을 말한다.
심지어 면역기능은 우리 몸에서 발생한 암세포도 인지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작동반응은 인지반응으로 알게 된 병원체를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위에서 말한 인지반응과 작동반응의 면역작용은 림프구가 하는데, 림프구는 주로 B림프구와 T림프구로 나눈다.
B림프구는 체액에서 면역과 관련된 항체를 형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T림프구는 직접 병원체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체액성면역은 B림프구가 담당한다고 하며, 세포성면역은 T림프구가 담당한다고 여기고 있다.
이렇게 우리 몸은 외부 병원체에 대하여 자연면역과 획득면역의 방법으로 병원체에 대항하여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인간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획득면역을 이용하게 되었고, 그 방편으로 만들어진 것이 수동면역제와 능동면역제가 있다.
수동면역제는 질병을 일으키는 독소를 알고 있다는 가정 하에 그 독소를 제거할 수 있는 항체를 다른 생물체에서 모아 인체에 투입하는 방법이다.
항독소물질이나 글로불린 같은 물질들이 대표적인 수동면역제다.
이와 다르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항원을 가공하여 인체에 투입하고, 그 가공한 항원에 대항해서 우리 몸에서 항체를 만들도록 유도하여, 진짜 병원체의 침입에 대비한다는 개념을 가진 것이 능동면역제이다.
대표적인 능동면역제가 백신이다.
즉 수동면역제는 항체를 사용하고, 능동면역제는 항원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연구 결과가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되고, 백신 회사인 개발자에게 경제적 도움이 된다.
그래서 면역학 교과서의 많은 부분이 항원에 대한 연구이다.
백신으로 사용되는 항원의 종류는 약화시킨 생백신, 죽인병원체, 병원체의 일부, DNA일부 등이 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사용된 일부 백신은 RNA일부를 사용한 것인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재료가 아니다.
이쯤에서 첫 질문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건강식품이나 보약으로 면역기능을 강화 시킨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여기서 말하는 면역기능은 자연면역일까? 아니면 획득면역일까?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면역 강화를 시킨다는 것은 이 둘을 모두 포함한 면역을 강화한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예방접종으로 준비하는 면역은 획득면역을 의미한다.
자동차가 고장이 나면 수리하러 가고, 자동차 기술자는 자동차를 잘 고쳐준다.
역시 핸드폰이 고장 나서 수리하러 가면, 핸드폰 기술자는 고장 난 핸드폰을 잘 고쳐준다.
이것은 인간이 자동차도 만들고, 핸드폰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 설계나 내용에 대해 잘 알 수 있고, 그렇기에 인간이 자동차와 핸드폰을 수리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치료해야 할 인간은 어떤가? 우리 인간은 인간을 만들 수 없다. 아니 조그만 개미 한 마리, 벌레 한 마리도 만들 수 없는 존재다.
이런 인간이 어떻게 인간 몸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가?
이렇게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백신의 효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접하면서 너무 들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다.
백신으로 어떤 질병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그것으로 온갖 자랑을 한다.
백신으로 사망률을 낮출 수는 있지만, 백신이 우리 몸에서 인간이 잘 알지 못하는 다른 작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인간을 만들지 못하는 것처럼, 인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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